주식시장이 국제유가의 급등 여파로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32.61포인트(1.90%) 하락한 1,687.91로 마감했다. 고유가 악재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1,70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기관은 4,288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088억원, 434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3,374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시장에 부담을 줬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와 철강ㆍ금속, 운수장비, 운수창고, 은행, 증권, 보험 등 주요 업종이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만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1.53%)와 POSC0(-2.50%), 한국전력(-2.86%), 국민은행(-2.68%), 신한지주(-2.30%)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또 국제유가의 급등 소식으로 대한항공(-3.33%)과 현대상선(-2.10%), 한진해운(-4.07%) 등 운송주가 연료비 상승 부담에 따라 동반 약세를 보였다. LG화학(-6.19%)과 호남석유(-4.42%) 등 화학주도 낙폭이 컸다.
이밖에 자동차주와 조선주도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원료비 상승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2.47%)와 기아차(-2.39%), 쌍용차(-2.83%) 등이 약세를 기록했고 현대중공업(-2.86%), 현대미포조선(-3.79%), 삼성중공업(-4.19%), 대우조선해양(-2.27%) 등도 하락했다.
농업용 비료를 생산하는 삼성정밀화학은 곡물가격 급등에 따라 1.47% 올랐고 삼양식품은 라면값 인상 기대로 6% 이상 상승했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해 210개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596개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