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8.6%보다 다소 개선… 원가상승 최대 부담중소기업의 설자금 수급현황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朴相熙)가 전국 3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자금사정 및 설 소요자금 수급전망」에 따르면 자금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는 업체는 33.3%로 지난해의 48.6%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에 곤란을 겪는 업체는 그 원인으로 제조원가 상승(22.5%), 판매대금 회수 및 지연(21.4%), 판매부진(15.7%), 거래처의 단가인하 요구(11.7%), 금융기관의 대출곤란(7.4%), 환차손(5.9%) 등을 꼽았다.
특히 수출기업의 42.9%는 재료비 및 인건비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28%)과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14.9%)을 자금사정의 악화원인으로 꼽아 수출채산성 확보를 위한 환율안정화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의 금융기관 차입금리는 2월8일 대우채권 환매 및 경기회복으로 인한 시중금리 상승우려가 내재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반대출 9.5%, 신탁대출 11.2%, 어음할인 7.9%, 무역금융 8.0% 등으로 꾸준한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중소기업의 금융비용부담 완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규모와 판매형태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중기업은 자금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이 35.7%로 곤란하다는 응답(17.9%)보다 훨씬 많은 반면 소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 36.4%로 원활하다는 응답(30.8%)을 상회해 대조를 보였다. 또 내수판매 위주 기업은 33.6%가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 수출기업의 26.1%보다 높아 최근의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기업들이 예상하는 설소요 자금은 업체당 평균 8,200만원으로 62.7%인 5,100만원은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응답, 설자금 부족분은 평균 3,1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자금확보율(확보자금/소요자금)이 7.2%P증가한 것이어서 전반적인 설자금 수급현황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설자금이 부족한 업체들은 받을 어음을 미리 할인(20.5%)하거나 금융기관 차입(17.3%), 사채·급전조달(8.3%) 등을 통해서라도 마련하겠다고 응답했고 9.0%는 전혀 확보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