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환자 6만명 유치

2008년보다 2배 늘어… 日등 국내 벤치마킹나서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환자 수가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외국인환자 유치에 나선 일본이 우리나라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등 국내의 해외환자 유치정책을 벤치마킹하기로 해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28일 14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지난해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1,468개소의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환자가 정부 목표치인 5만명을 넘어선 6만20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2만7,480명보다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미군 4,576명도 포함돼 있다. 해외환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5월 외국인환자의 국내병원 유치행위를 허용한 의료법 개정 및 관련 제도 개선, 서비스산업 선진화정책 등과 아울러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 정부ㆍ민간의 해외마케팅 결과로 볼 수 있다. 복지부는 제도 개선으로 외국인환자가 진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고 한국관광공사는 의료관광을 상품화하는 데 주력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환자 유치 목표치도 당초 7만명에서 8만명으로 늘렸다. 등록의료기관의 신고로 집계한 외국인환자 유치에 따른 총 진료수입은 547억원에 이르렀다. 건강 관련 여행수지는 수입 8,270만달러, 지출 9,590만달러로 적자 규모가 2008년에 비해 4,6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환자 한 명의 평균 진료비는 94만원으로 내국인의 비급여 항목을 제외한 1인당 연간 진료비 80만원보다 높았다. 특히 입원환자의 진료비는 국내 입원환자 217만원의 3배인 656만원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의료수준이 취약한 러시아와 몽골 환자가 216만원, 202만원을 진료비로 써서 높은 편이고 피부미용 등 외래환자 중심의 일본은 63만원으로 낮게 나타났다. 진료비 1,000만원 이상의 입원환자는 심장 선천기형, 추간판 장애, 협심증, 성형수술 등의 비중이 높았고 여성불임증, 급성 상기도 감염, 탈모증, 유방암 등도 고액 진료항목에 포함됐다. 한편 국내에 해외환자 유치가 늘어나면서 이웃나라 일본에서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오는 6월 발표할 '신성장전략'에 의료 분야 핵심정책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도입한 의료비자 신설을 검토하고 있고 이번주 중에 정책 시찰단도 우리나라로 파견할 예정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우리가 일본을 일방적으로 보고 따르려는 입장이었는데 격세지감이 느껴진다"며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기술과 장비 측면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뒤질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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