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7일 미 보카래턴(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담은 `통화 회담`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환율 문제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 주요국의 인위적인 시장 개입도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 약세를 놓고 이를 묵인하려는 미국과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유럽 및 일본의 대립이 가장 첨예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지난해 9월 20일 두바이 회담에서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더욱 유연한 환율시스템 채택`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그러나 달러 약세로 자국 수출에 피해를 입게 된 유럽과 일본 등 세계 각국은 달러 약세에 불만을 드러내며 이번 회담이 달러 약세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있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달러 약세 저지를 위한 유럽과 일본의 공세 역시 가시적 효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일 프라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달러 가치 하락이 유로 경제 회복을 억누르고 있는 점은 심각한 문제지만 무리한 시장 개입은 피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약 달러를 거드는 듯한 행보를 보여 약 달러 기조 유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쾰러 총재는 또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달러 약세에 대한 주요 통화권의 불균등한 부담을 해소하는 전지구적 협조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아시아국가들의 외환시장 개입 역시 도마에 오를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아시아 각국의 외환시장 개입 문제가 거론되지 않더라도 달러 약세 지속에 따른 각국 통화 강세로 주요 증시는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