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대문구가 강북개발의 선도역할을 자임하며 관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대문구에서 아파트촌이 가장 밀집한 전농동 일대. 서울 동대문구가 강북개발의 선도역할을 자임하며 관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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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선 고속전철 시발역, 전통 한의학 보존ㆍ유통 메카, 21세기형 교육문화 집적도시’
서울 동대문구가 강북개발의 선도역할을 자임하며 청량리 민자역사, 서울약령시, 전농ㆍ답십리뉴타운 등 관내 3대 숙원 개발과제의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하고 대대적인 개발계획을 추진중이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고 연구개발ㆍ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해온 동대문구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 더 이상 서울의 주변부가 아니라 명실공히 중심부로 거듭나겠다며 일대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홍사립 구청장은 지난 2002년 민선 3기 출범 이후 구(區)의 행정을 이끌면서 동대문구의 혁신적 개발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지자체 민선 4기를 맞아서는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홍 구청장은 “동대문구를 ‘떠나간 구민들이 다시 되돌아오는, 교육ㆍ문화ㆍ복지가 향상된 아름답고 쾌적한 미래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나타냈다.
동대문구는 우선 97년부터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으나 원활하게 진척되지 못한 청량리 민자역사를 오는 2010년까지 지하 4층 지상 9층에 연면적이 서울역의 2.5배인 5만2,000여평 규모로 건립키로 하고 지난 2004년 착공했다. 청량리 민자역사는 남북통일시대에 물류ㆍ유통ㆍ상권의 중심과 금강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톡까지 연결되는 경원선 고속전철의 시발점이 되도록 준비중이다. 또 지역 최대의 문화와 쇼핑의 복합건물로 건립, 동부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게 동대문구의 구상이다.
동대문구는 또 지난 2005년 7월 ‘한방산업 특구’로 지정된 서울약령시를 세계적인 한약재시장의 메카로 집중육성하고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서울약령시는 우리나라 한약재의 70% 이상이 거래되는 곳으로 현재 용두동ㆍ제기동 일대 8만4,900평에 1,000여개의 한의약 관련 업종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보제원 재현, 한의학역사ㆍ한의약유물ㆍ한약재 전시, 한의약 체험, 생활한의약ㆍ서울약령시 소개 등의 공간으로 구성된 700여평 규모의 한의약박물관이 건립돼 지난해 문을 열었다. 동대문구는 2008년까지 296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관광인프라 구축, 한약재 유통 개선, 한방 선진화, 브랜드 개발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사실상 구(區) 전역에서 추진중인 재개발도 동대문구의 대표적 개발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동대문구 안에서는 현재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이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은 54곳(재개발 35개 구역, 재건축 19개 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재개발 구역중에는 전농ㆍ답십리뉴타운내 5개 구역과 이문ㆍ휘경뉴타운내 7개 구역이 포함돼 있다.
2005년 1월 개발기본계획이 승인된 전농ㆍ답십리뉴타운은 ▦에듀파크(교육타운) ▦이스코밸리(녹지벨트 조성한 주거타운) ▦블루워크(지역산업 특화거리) 등 3가지 기본방향에 따라 주거중심의 21세기형 교육문화 집적도시로 개발된다. 이문ㆍ휘경뉴타운은 서울시 3차 뉴타운으로 지정돼 현재 개발기본계획 수립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대문구는 이와 함께 청량리1ㆍ2동과 제기동 일대의 4차 뉴타운 추가지정을 추진중이다.
동대문구에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이 활발한 것은 오래된 시가지로서 노후ㆍ불량주택이 밀집해 있고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동대문구의 주택수는 2005년 12월 현재 아파트 4만54가구(42.5%), 단독주택 4만3,118가구(45.7%), 다세대주택 8,748가구(9.3%), 연립주택 2,368가구(2.5%) 등 총 9만4,288가구로 단독주택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조사해 발표한 지난해 마지막주 시세동향에 따르면 동대문구의 평균 평당 아파트 값은 965만원으로 서울시 평균인 1,702만원의 절반에 가깝고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19번째이다. 동대문구가 지난해 거둬들인 세수입 규모에서도 18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