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질환 환자가 서울대병원 MEG센터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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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MEG센터
[우리병원 베스트클리닉] 간질·뇌종양 진단 최첨단 장비 갖춰검사 2~3시간 소요… 비용 180만~200만원선
뇌질환 환자가 서울대병원 MEG센터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12년 전부터 간질 발작이 있어온 직장인 최모(35)씨는 자기공명단층촬영(MRI)을 해도 발작을 일으키는 정확한 뇌의 부위를 찾아낼 수 없어 수술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MEG(magnetoencephalographyㆍ뇌자도ㆍ腦磁道) 검사를 통해 뇌의 오른쪽 특정 부위에서 간질파가 발견돼 수술을 받자 발작이 말끔히 없어졌다.
서울대병원이 뇌종양ㆍ간질 등 각종 뇌질환 치료를 위한 정밀검사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MEG는 자기장을 이용해 뇌기능 영상과 뇌파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다. 지난 2005년 6월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서울대병원 MEG센터는 장비 도입 이후 최근까지 간질환자 148건, 뇌종양환자 305건 등 총 453건의 MEG 검사를 실시했다. MEG의 가장 큰 장점은 뇌에서 발생하는 극도로 미세한 자기장을 이용해 병을 일으키는 원인부위를 정확히 찾아낸다는 데 있다.
뇌신경의 전기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고해상도의 동영상을 얻을 수 있고 방사선 조사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없다.
MEG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뇌신경이 활성화돼 전류가 흐르면 주위로 자기장이 형성되는데 이 때 머리를 둘러싸고 있는 MEG 센서가 작동해 자기장을 검출해낸다. 뇌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은 전자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에 비해 극도로 미세하기 때문에 액체 헬륨을 이용해 센서 코일을 초전도 상태로 유지해 고감도로 신호를 측정한다.
MEG는 특히 간질환자의 발작을 일으키는 병소의 위치를 정확히 진단해 수술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뇌종양 발병 부위를 찾아내 방사선 치료시 방사선 조사범위를 줄여줘 부작용을 줄여준다.
정천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ㆍ간질 등 신경외과 수술과 감마나이프 등 방사선 수술에 MEG를 이용하면 보다 향상되고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통증,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정신분열증 등 다양한 분야로 검사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신경외과 수술이 예정돼 있는 환자 위주로 검사가 이뤄지므로 검사 대기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검사 준비에서 검사를 마칠 때까지 간질환자는 약 3시간, 뇌종양환자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검사비용은 간질환자는 대략 200여만원. 뇌종양환자의 경우 검사하는 기능에 따라 달라지는데 감각기능과 운동기능 검사를 같이 할 경우 180여만원이 든다.
/송대웅기자 sdw@sed.co.kr
입력시간 : 2007/09/27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