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올해 대대적인 격전을 치룰 태세다. 이들은 올해 15%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시장에서 신형차 출시 및 판매망 확대 등을 통해 중국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10일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은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RC)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40% 이상 상승한 1,350만대 가량으로 미국의 1,043만대를 앞질러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도 정부의 자동차 세제감면 등 강력한 내수확대 정책에다 고속 성장에 힘입어 15% 가량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산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 대대적인 신차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들은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지난해보다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 두자릿수 이상의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올해 유럽과 일본은 내수확대책 감소에다 소비 부진으로 절대 시장 파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10%에 육박하는 경제성장율에 힘입어 자동차 시장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는 앞으로 수년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승자가 세계 시장을 결국 석권하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지난해 판매량 183만대로 전년대비 67%나 증가한 미국계 자동차 회사 GM은 올해 신형 미니밴 GL8을 비롯해 무려 10개의 신 모델을 출시해 시장 선도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포드 역시 올해 중국 시장 평균 성장율을 앞서는 판매 성장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존 모델을 개조한 혁신적인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동시에 판매 네트워크도 대폭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포드 중국법인의 니겔 해리스 이사는 "지난해 31개의 딜러망을 늘린데 이어 올해는 2배 이상 증가한 70개의 딜러망을 확충해 전체 딜러 네트워크를 310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4% 판매량 신장이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한 현대자동차는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소형차 위주로 신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기로 했다. 또 서부 내륙 중심으로 100개의 딜러망을 추가로 구축해 총 600개의 딜러망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지난해 고급ㆍ중대형차 위주의 마케팅을 고수하다가 열세를 면치 못한 점을 교훈 삼아 올해는 중국 정부의 중산층ㆍ서민 내수 확대 정책에 부응해 소형차 모델 라인을 신ㆍ증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중국 시장에서 5위를 달리고 있는 닛산은 올해 중국 본토 자동차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소형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저가 소형 차량을 대대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