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흑색바람 거세다

식음료업계에 흑색바람이 불고있다. 이들 업체들이 검은깨, 검은콩, 검은쌀 등 검정색이 들어간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검정색이 식감(食感)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금기색으로 여겨졌다.하지만 최근 검정색 자연 식품들이 건강에 좋다는 결과가 다수 발표되면서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흑색곡식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작용이 있어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좋고 노화방지와 다이어트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검정식품의 인기가 예고됐다. 때문에 음료업계가 앞다퉈 이를 제품기획에 반영, 출시하고 있다. 먼저 일화는 검은자작나무에서 자라는 검은차가버섯을 원료로 한 `차가원`을 개발, 3월말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에 돌입했다. 일화는 국내 최초로 차가버섯음료를 개발, 스트레스에 지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자양강장ㆍ노화방지 효과를 내세워 시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일화는 지난해 검은 깨와 검은 쌀, 검은 옥수수에 인삼을 첨가한 자양강장음료 `흑룡`을 출시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매일유업은 흰색 두유시장에서 `뼈로가는 검은깨 칼슘두유`를 내놓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두유에 검은깨의 고소한 맛을 첨가해 비릿한 두유의 단점을 해소했다. 특히 건강에 좋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20만개 이상 팔렸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삼육두유와 연세우유도 `검은참깨 두유`, `검은콩두유`를 각각 출시했다. ㈜롯데햄롯데우유는 최근 `검은콩 이 들어 있는 우유`를 선보였다. 우유50%에 검은 콩, 오곡분말 검은 깨 반죽 등을 섞어 마실 때 약간 걸쭉한 느낌을 준다. 검은 콩이 골다공증, 당뇨, 복부비만 등의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검은 콩을 함유한 우유를 개발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출시된 떠먹는 검은콩 요구르트 `흑두`가 인기를 끌자 우유에도 검은 콩을 첨가했다. 동원F&B는 국산 검은 콩으로 만든 음료 `검은 콩 두두`를 선보였다. 검은 콩에다 참치에서 추출한 면역기능 강화성분인 뉴클레오타이드와 골다공증에 좋은 이소프라본을 함유한 제품이어서 여성과 어린이에게 잘 팔린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