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조르고 때려도 그대는 내 사랑"

자신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다 감옥에 간 남자에게 변함없는 사랑의 시를 보내고 면회를 가는 여자가 있다. 호주 언론들은 브리즈번에 사는 르네 콘론이라는 여자가 살인 혐의 등으로 수감돼 있는 대런 로버트 미켈로(40)라는 남자에게 사랑의 시를 보내고 감옥으로 찾아 가면회를 하고 있다며 콘론이 골프채로 얻어맞고 목 졸림을 당하고 아기를 가졌을 때 배를 밟혀 조산을 했는데도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언론들은 그러나 지난 1985년 전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5년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미켈로가 콘론에게 폭력을 휘둘러 큰 상처를 입힌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20일 브리즈번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0년 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헤로인 중독자인 미켈로는 지난 해 1월 아기를 가진 콘론을 주먹으로 때리고,바닥에 쓰러트려 끌고 다니고, 목을 조르고, 골프채와 야구 방망이로 때리고, 심지어 배를 발로 밟아 자신의 딸아이를 조산하게 만들었다. 이날 재판에서 제임스 베이버스 피고 측 변호사는 자신에게 그 같은 폭력을 휘둘렀는데도 콘론이 미켈로에게 시를 써서 보내고 그가 발로 밟아 조산한 딸아이를데리고 면회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임신 30주에 접어들고 있던 콘론은 미켈로가 발로 배를 밟아 태반이 자궁벽에서 떨어지면서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 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오브라이언 판사는 이날 판결에서 피고는 가정에서 상대방을 조금도 존중해주지 않았다면서 "가정 폭력사건의 중대성에 비추어 볼 때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중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샐 바스타 검사는 이번 사건은 미켈로가 전 동거녀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과 닮은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미켈로의 동생은 지난 1994년 4월 가정폭력을 휘두르다 오히려 동거녀에게 피살됐으나 그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동거녀는 배심원단에 의해 무죄평결을받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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