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아역 역할로 스타덤에 오른 루비나 알리의 아버지가 뭄바이 철로 인근 슬럼가에 있는 집이 강제로 철거되면서 구타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BBC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루비나의 한 친척은 "철도 직원들이 그 지역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루비나의 집도 부숴버렸다"며 "철거는 좋지만 싸움이 일어나 라피크(루비나의 아버지)가 부상을당했다"고 말했다.
라피크가 심각한 부상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철도 관계자들은 이번 철거는 철도 소유 토지에 있는 불법 구조물을 정리하는 통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서부철도'의 C 데이비드 대변인은 "철거 작업은 다른 역에서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오늘 반드라 역 인근에서 판잣집들을 제거했다"며 "이 땅은 철로 작업에 사용돼야 하고 통근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여주인공의 아역을 맡았던 루비나의 집은 뭄바이 반드라 역 인근 철로와 인접한 슬럼가에 있었다.
그들은 사전 철거 통보도 받지 않았으며 새집을 약속한 지역당국과 영화사의 도움을 아직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럼독…' 영화 제작진은 아역 배우들의 교육 기금을 조성해 이들을 처음으로 학교에 등록시켰고 또한 뭄바이 슬럼가에 사는 어린이들을 돕고자 77만 6천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2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