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 악순환 우려
경기둔화→물가하락→경기악화
일본 경제에 '경기 둔화 →물가하락 →경기 악화'의 악순환 고리가 발생하는데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16일 발표한 2월중 월례경제보고에서 3개월만에 현 경기에 대한 평가를 하향조정했다. 지난달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자율회복을 향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데서 '경기 개선의 속도가 늦춰졌다'는 기조로 한 발 후퇴한 것이다.
경기 동향에 특히 민감한 택시운전사 및 슈퍼마켓 점원 등이 느끼는 경기는 몇 달째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들이 3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해서 느끼는 '풀뿌리 체감경기'지수는 1월중 41.5를 기록, 6개월째 50을 밑돌면서 내각부가 지난해 1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지수가 50이면 경기가 3개월 전과 비슷하다는 것을, 50을 밑돌면 3개월 전에 비해 경기가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경기가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서도 특히 우려를 낳는 것은 바로 디플레이션 조짐이다. 2월중 월례경제보고서는 도매물가가 소폭 떨어졌다고 지적, 디플레가 진행되는데 대한 경고를 내비쳤다.
게다가 이번 물가 하락은 기술 발전이나 유통구조 합리화 등 긍정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경기 둔화로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든데서 비롯됐다는데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4ㆍ4분기중 도매물가지수가 0.1%, 소매물가지수는 0.5%나 하락한 점이 이를 반영한다.
풀뿌리 경기가 썰렁해진 이유도 매출 확대를 위해 소매업체들이 극심한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는데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물가 하락이 경기를 한층 냉각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