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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품투기 극성
"신흥국가 부호들 씀씀이 크네"푸얼차 금값의 60배… 난·동충하초도 천정부지
최수문기자 chsm@sed.co.kr
푸얼차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넘쳐나는 유동성이 희귀 약초, 미술품등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투기바람을 조장하고 있다.
9일 홍콩경제일보(香港經濟日報)는 최근 푸얼차(보이차), 난초, 동충하초, 미술품 등 4개 품목의 투기가 극성이며 이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푸얼차의 투기 현상이 가장 치열하다. 독특한 향취와 건강 차로 알려진 '차왕(茶王)' 푸얼차는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수급상 요인에다 최근 강우량 감소로 작황도 좋지 않아 지난 1년 사이 원료가격은 5배로, 완성차 가격은 3배로 폭등했다.
푸얼차의 전통적 수요처인 광둥(廣東)성 일대에만 20여만명의 푸얼차 투기꾼이 활개치고, 최고품은 같은 무게 금 값의 60배에 팔리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인들의 보양 열기로 인해 야생인삼, 녹용과 함께 중의약 삼보(三寶)로 일컬어지는 동충하초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동충하초 주요 산지의 한곳인 칭하이(靑海)성에선 최근 500g짜리 중급 동충하초 평균가가 3만5,000위안(약 420만원)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30∼40% 상승했다.
희귀 난초도 중국 부자들의 투기 대상이다. 지난 3월 4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든 우한(武漢)의 '난 박람회'에선 이틀간 거래액이 1,000만위안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한 기업인에게 희귀 난이 130만위안에 팔렸다. 웬만한 주택 한 채보다 비싼 가격이다.
미술품도 물론 투기 대상에서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중국 화가 류샤오둥(劉小東)의 작품 '싼샤 신이민'은 1979년 개혁개방 이후 작품으로는 최고가인 2,200만위안에 팔렸다. 구입자도 역시 기업가였다.
홍콩경제일보는 "시장에 돈이 남아돌면서 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투기 거품이 빠지면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05/09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