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 "가격 관계없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쌍용건설 매각 추진에 대해 2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이 가격에 관계없이 무조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18.2%의 지분을 가진 우리사주조합이 캠코로부터 24.72%의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임직원과 쌍용양회 등을 합쳐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재무적 투자자인 국민연금-H&Q사모투자펀드(국민연금PEF)는 2일 오후 본사에서 회의를 갖고 이 같은 입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캠코의 우선매수청구권의 최고가 입찰 방식의 가격 결정에 반대해온 우리사주조합이 이처럼 입장을 선회하면서 쌍용건설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조합 이원혁 대표는 “ 조합의 궁극적 목표가 우선매수청권 행사를 통해 쌍용건설을 조합원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인 만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를 위한 자금은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재 쌍용건설의 주가(2만1,350원ㆍ2일 종가 기준)에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더한 주당 2만6,000~2만8,000원선에 입찰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최고가 입찰이 아닌 합리적 기준으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는 조합측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캠코가 가격 결정과정에서 조합측의 이 같은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합측은 이날 오전 본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떤 경우에도 제3자가 회사를 인수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 쌍용건설 매각은 사실상 주인을 정한 채 구체적 ‘가격’ 결정만 남게 됐다. 쌍용건설 지분 50.07%를 보유하고 있는 캠코와 채권단은 최근 매각주관사로 삼정 KPMG&소시어스 컨소시엄을 선정해 매각 절차에 들어간 상태로, 늦어도 8월까지 실사를 마치고 9월중 인수희망업체들로부터 매각 의향서를 제출받아 연내에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조합측은 이와함께 우선매수청구권을 제외한 나머지 24%의 지분매각과 관련해 경영권 인수 목적이 아닌 단순 재무적 투자자일지라도 엄격한 입찰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캠코와 매각주관사인 삼정측에 요구했다. 이 대표는 “2군 건설업체가 대규모 차입금을 동원해 쌍용건설을 인수하거나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사주조합측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국민연금-H&Q사모투자펀드(국민연금PEF)를 100%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했으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우호지분을 포함해 총 50.76%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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