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 경영권 분쟁 본격화 조짐

서울증권[001200]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증권 2대주주인 한주흥산이 다음달 26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후보 3명을 추천키로 함에 따라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주흥산은 서울증권 사외이사 후보로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과 한동현 소프트뱅크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펀드 한국 사무소 대표, 박정규 안진회계법인 회계사등 3명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건물 임대업체인 한주흥산은 영화배우출신 신영균 전 국회의원의 아들인 신언식씨가 대표이사와 최대주주를 겸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경영참여 목적으로 서울증권 주식 1천313만6천620주(5%)를 장내매수, 최대주주인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의 보유 주식 1천318만8천83주(5.02%)와 불과 5만여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주흥산이 적극적으로 서울증권 경영권 획득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현재 최대주주와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증권은 다음달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상근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을새로 뽑는데 강 회장과 노응욱 상무(0.07%), 자사주(0.57%) 등 겉으로 드러난 우호지분이 5.66%에 불과하다. 한주흥산 관계자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이사회 참여를 통해 우리 의사를 회사에 전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서울증권 쪽은 "한주흥산으로부터 사외이사 선임안 상정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수령했다"며 "5월 초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투자자가 서울증권 지분을 대량 매수하고 있는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13일과 14일 각각 145만8천주, 301만7천주 순매수를 기록, 서울증권 외국인 지분율은 18.39%에서 20.09%로 높아졌다. 한편 서울증권은 한주흥산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소식에 급등세를 보여 지난 주말 대비 4.07% 오른 1천79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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