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의 해외생산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생산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휴대폰 업체의 전체 출하량은 3억5,480만대로 2008년(3억180만대)보다 17.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출하량은 2008년 1억3,910만대에서 2009년 2억710만대로 48.9%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출하량은 1억6,270만대에서 1억4,770만대로 9.2% 감소했다. 2008년 54%에 달했던 국내 출하 비중은 지난해 42%로 떨어지면서 국내외 생산 비중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분기별로도 지난해 1ㆍ4분기 국내생산 비중은 50%였으나 2ㆍ4분기 47.6%, 3ㆍ4분기 37.8%에 이어 4ㆍ4분기 34.6%까지 떨어지는 등 급격한 하락세가 이어졌다.
해외비중이 급증한 이유는 국내 업체들이 해외생산법인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ㆍ베트남ㆍ인도ㆍ브라질에, LG전자는 인도ㆍ브라질에, 팬택은 중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 생산방식도 변하고 있다. 그동안 프리미엄폰은 국내, 중저가폰은 해외에서 생산하는 이원화 전략을 채택했지만 최근에는 해외에서 프리미엄폰 생산을 늘리고 있다. 세계 2,3위 휴대폰 점유율을 갖추는 등 글로벌 플레이어로 역할과 경쟁력 확보를 갖추기 위해 해외 생산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진흥원은 "국내업체의 중간 가격대 휴대전화의 집중 공략과 해외 생산 거점 확충으로 올해도 해외 생산 비중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