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사장교체는 기술유출 정지작업"

"15일 파업 찬반투표 실시"

쌍용자동차 노조는 9일 "대표이사 교체는 쌍용차의 축적된 기술력을 중국으로 유출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상하이차는투자계획을 밝히고 중장기적 발전방향을 즉각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기간산업 붕괴와 기술유출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이며, 오는 15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상하이차가 추진하고 있는 S-100 프로젝트는 쌍용차의 기술을 유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100 프로젝트는 상하이차와 쌍용차가 50%씩 투자해 중국에 합작 공장을 설립,2007년 말부터 RV(레저용차량)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오석규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중국 공장 설립을 위해서는 2천80억원 정도 들어가는데 쌍용차가 지분의 50%를 투자하는 대신 기술이전과 인력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는 대주주의 횡포며 쌍용차 브랜드가 아닌 자체 브랜드를 달겠다는 것도 현대자동차 등의 중국 공장 설립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벌써 카이런의 설계도면을 상하이차측에서 빼가는 등 기술유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유출 혐의가 확실하면 수사요청 등 법적 대응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특별협약에 따른 평택공장 30만대 증설과 10억달러 투자계획도 실행되지 않고 있으며, 상하이차에서 올해 투자했다는 3천억원도 집행내역이 불투명한데다직접 투자한 것이 아닌 쌍용차의 이익을 재투자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투자협약 이행을 촉구했다. 노조는 또 "직접 투자가 문서화된 것은 아니지만 상하이차가 채권단과 합의할때 투자는 직접투자를 말하는 것으로 공감대가 이뤄졌었다"면서 "지금의 투자행태는상하이차가 단돈 10원도 직접 투자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아울러 경영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노동조합에서 추천하는 자를 이사로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대국민선전전을 진행한 뒤 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부분파업, 전면파업의 수순을 밟아나가기로 했으며, 금속산업노조연맹, 민주노총 등 상급기관과의 연대투쟁 방침도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오는 11일 장쯔웨이 대표이사를 만나 올해 투자했다고 밝힌 3천억원의 구체적인 내역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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