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수단이 남아 있다

제3보(27~40)

[韓·中·日 바둑영웅전] 수단이 남아 있다 제3보(27~40) 흑29에서 백38까지는 이렇게 되는 자리. 백이 우변 전체를 집으로 확정지었고 그 실리는 무려 20집이 넘는다. 그렇다면 백이 이득을 본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우상귀에는 흑이 참고도1의 흑1 이하 5로 끝내기를 하는 수단이 남아 있다. 백이 1의 자리에 잇지 못한다는 점이 포인트. 참고도1의 백4로 참고도2의 백4에 버티는 것은 무리 흑5, 7로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백40은 이 돌을 희생타로 하여 외세를 만들겠다는 수. 물론 상대가 고분고분 받아주면 실리를 차지하고 상대가 반발할 경우에 외세를 만들게 되는 것이지만 프로라면 이런 형태에서 물러서지는 않게 되어 있다. 한국기원에는 얼마 전에 중국을 다녀온 루이9단과 그녀의 남편 장주주9단이 일찌감치 나와 이 바둑을 검토하고 있었다. “형세가 어때요?” 흑39의 시점에서 필자가 루이에게 물었다. “아직 쌍방이 악수 둔 게 없으니까 반집승부겠지요.” 능숙한 한국말로 대답하는 루이9단.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9/01 14:4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