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로 큰손 유입이 포착되는 가운데 뭉칫돈을 넣기 쉬운 자유적립식 투자 펀드의 수탁액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는 거액자산가들의 주식형 펀드 가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지난 8월 이후 나타난 현상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적립식 투자 펀드 수탁액은 8월 들어 7,561억원 늘어났다. 이는 6월 3,810억원, 7월 4,244억원보다도 월등히 높아 적립식 펀드의 확산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 주목할 것은 정액적립식 펀드와 자유적립식 펀드의 수탁액 증가 속도다. 6월 2,130억원이 늘었던 정액적립식 펀드는 7월 들어서는 절반 수준인 1,110억원대로 급감했다. 반면 투자자가 적립금액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펀드는 6월 1,680억원 늘어난 데 이어 7월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인 3,130억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8월에는 이 같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정액적립식 펀드는 8월 1,46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자유적립식 펀드는 무려 6,110억원이 급증, 거액자산가들의 자유적립식 선호 현상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도 “지수가 1,200에 안착하면서 주식형 펀드 가입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특히 거액자산가들의 경우 수억원의 돈을 자유적립식 펀드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 같은 자유적립식 펀드 투자에 대한 거액자산가들의 노크는 직접투자를 위한 전초단계인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한국증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거액자산가들은 주식형 펀드를 통해 일단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린 뒤 직접투자 방향으로 선회할 뜻을 비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거액의 돈을 자유적립식 펀드 등에 신규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