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험종목 절반이 우선주

투자위험종목 50%에 육박, 한국거래소 “올해 내 대책마련, 내년 시행“


올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4종목 중 한 개가 우선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위험 종목도 절반이 우선주로 채워졌다. 2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꼽힌 우선주는 총 27개에 이른다. 올해 1회 이상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이 81개임을 감안할 때 4개 종목 중 한 개가 우선주인 셈이다. 투자위험종목으로 꼽힌 8개 종목 가운데 4곳이 우선주다. 투자위험 종목 2개중 한 개는 우선주라는 의미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테마주 열풍으로 총 100개사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이중 우선주는 단 5개에 불과했다. 더구나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우선주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올 들어 우선주 과열 현상이 그만큼 극심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일부 우선주의 경우, 소규모 상장 주식수와 적은 거래량만으로 상ㆍ하한가를 오가는 이상흐름으로 ‘작전’ 의혹까지 받고 있다. 실제로 상장주식 수 5만주 이하 종목(26개) 전체가 우선주였다. 올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던 고려포리머우 및 수산중공업우, 아남전주우, 일성건선2우B, 아트원제지우 등 일부 우선주는 단 몇 주에서 몇 백주 거래만으로도 급등락을 거듭하기도 했다. 우선주가 과열로 치닫자 한국거래소도 올해 사업계획 중 하나로 우선주 퇴출 방안 마련을 선정하고 일찌감치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소수 투자자 재산권 보호라는 벽에 부딪치며 여전히 우선주 퇴출 방안 도출을 이뤄내지 못하는 등 과열 해소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 다만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측은 “올해 안에는 우선주 퇴출 방안을 마련, 2010년 초부터 실시할 예정”이라며 방안 도출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상장사 반기 기준 월별 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00분의 1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한다’는 상장규정을 우선주에 적용하는 퇴출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주 및 보통주간 괴리율을 우선주 퇴출 요건 중 하나로 꼽는 방안도 내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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