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성발톱 증상으로 고생하는 젊은이들이 늘 어나고 있다. 사진은 형상기억합금치료를받 은 전, 후의 내성발톱 모습이다. 살을 파고 들어 오그라져 있는 발톱(사진 위쪽)이 교정 장치(가운데)를 한 후에 정상적으로 넒어진 모습(아래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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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의 양 끝이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자라 고통을 주는 이른바 '내성발톱' 증상으로 고생하는 주된 연령대가 30대 이하의 젊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SK병원은 최근 1년간 내성발톱 질환으로 형상기억합금치료를 받은 남녀 환자 112명(남녀 각 5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30대 비중이 남녀 각각 50%(28명), 44.6%(25명)로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30대가 25.0%(28명)로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22.3%(25명), 10대 17.0%(19명), 60대 이상 13.4%(15명), 40대 12.5%(14명), 50대 9.8%(11명) 순이었다. 10대 환자까지 포함할 경우 10~30대 치료환자의 비율이 전체의 64.3%(72명)에 달해 활동이 많은 젊은층을 괴롭게 하고 있다.
소동문 연세SK병원장은 "선천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순간적인 외상보다는 평소의 생활습관 때문에 내성발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20~30대 환자는 주로 하이힐 등 발톱에 부담을 주는 부적절한 신발착용 혹은 발톱질환이 있는 상태에서의 무리한 운동이 증상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약 130만명의 내성발톱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불편한 신발이 내성발톱 질환 유발=내성발톱은 발가락 가운데 체중이 가장 많이 실리는 엄지발가락에 주로 생긴다. 때문에 보행 중 발톱부위가 압력을 받거나 신발과 마찰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선천적으로 발톱이 심하게 굽었거나 발톱주위 살이 많이 튀어나와 생길 수도 있으나 발톱의 양 끝을 지나치게 짧게 깎거나 무좀 등 발톱질환이 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20~30대에서 내성발톱 환자가 많은 것은 평소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예를 들어 여성들은 평소 앞코가 좁아 발가락이 꽉 조이는 구두나 하이힐 등을 즐겨 신는 사람에게서 잘 생길 수 있으며 남성의 경우 군대에서 매일 딱딱한 군화를 착용하고 훈련 받거나 축구처럼 발가락에 잦은 충격을 주는 운동을 자주 하는 젊은 남성도 내성발톱이 생길 수 있다. 반면 노인들의 경우 무좀 등으로 내성발톱이 생길 수 있다.
소 원장은 "노인들은 생활습관보다는 주로 무좀 등의 발톱질환 때문에 내성발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내성발톱이 있는 노령 환자가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 염증이 생기면 발 전체가 감염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형상기억합금 교정기구 치료 늘어=내성발톱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소 원장은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가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생겨 붓고 곪아 진물이 나고 통증도 심해질 수 있다"며 "보행시 발가락 통증 때문에 몸이 구부정해지고 부자연스러워질 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허리 등에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져 다른 신체부위의 질환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며 조기치료를 당부했다.
염증이 생겼다면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따뜻한 물에 자주 발을 담가주면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는 있다. 또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플라스틱으로 만든 발톱성형기구를 1년 정도 발톱 밑에 끼워 발톱 모양을 잡아줄 수도 있다. 간혹 변형이 심하거나 감염위험이 클 때는 발톱 전체를 뽑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형상기억합금 교정기구를 이용한 치료법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교정기구를 발톱 좌우 끝에 고정시켜 발톱모양을 교정하는 동시에 발톱 밑 피부가 제자리를 잡아 발톱이 정상적으로 자라게 해주는 방법이다. 보통 3~6주 정도 착용하면 치료가 가능하고 재발률도 5% 내외로 낮은 것이 장점이다.
◇굽 낮고 통풍 잘되는 편한 신발 신어야=내성발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발가락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굽이 너무 높거나 신발 앞코가 좁고 뾰족한 구두, 특히 체중이 발가락에 집중되는 하이힐은 피하고 운동화나 굽 낮은 구두, 통풍이 잘 되는 것을 신도록 해야 한다. 또 발톱을 너무 바짝 자르면 발톱이 자라면서 모서리 쪽 살로 파고들 수 있기 때문에 조금 길게 자르되 되도록 일직선으로 잘라주는 게 좋다. 더불어 무좀 때문에 내성발톱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운동을 한 후에는 양말을 즉시 갈아 신어주는 등 평소 발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