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인력개발원 10년 연속 '100% 취업'

취업대상자 1명당 평균 3건 '구인 의뢰'…고학력자들 몰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으로 표현되는 심각한 청년 취업난 속에 대한상공회의소의 직업훈련 과정인 '인력개발원' 수료생들이 10년 연속 100% 취업하는 '대기록'을 달성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30일 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94년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대한상의로 이관된뒤 96년 2월에 2년제 정규과정 첫 수료생 1천32명이 배출된 이후 올해까지 10년간 1만7천823명이 직업훈련을 받았으며 이중 군 입대, 진학 등을 제외한 1만5천121명의취업대상자가 수료시점에서 100% 취업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2월 부산, 인천 등 전국 8개 인력개발원을 수료한 1천768명중 취업대상자 1천453명 전원이 취업했으며, 구인 수를 취업대상자로 나눈 구인률은 300.9%에 달했다. 취업대상자 1명 당 평균 3건의 구인 의뢰가 들어온 셈이다. 인력개발원 수료생에 대한 구인률은 외환위기를 전후한 98, 99년에만 각각 209.4%, 196.7%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300% 안팎을 기록했으며 2003, 2004년에는 418.9%와 413.7%로 400%대를 유지했다. 취업난 속에 인력개발원의 100% 취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몰려 올해의 경우 신입생 2천108명 중 25.8%가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로 채워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천인력개발원 가구디자인과의 경우 31명 중 15명(48.1%)이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북인력개발원을 수료한 윤성진(26)씨의 경우 B예술대학 실내디자인학부를 졸업하고도 직장을 잡지못하다 기계설계제작학과에 입학, 직업훈련 교육을 받으면서 기계조립 산업기사 등 3개의 자격증과 함께 기계공학사 학위를 받아 대전광역시의 ㈜엠케이테크놀로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남들보다 2년 정도 늦기는 했지만 인력개발원의 직업훈련 교육을 통해 기업에서필요로 하는 기술인재로 다시 인생을 설계한 셈이다. 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산업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현장실무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수료생들에 대한 러브콜이 10년째 이어지고있다"면서 "인력개발원 수료생들에게 구직난은 다른 세상 얘기"라고 말했다. 유휴 노동력을 산업인력화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력개발원은 현재 수업료와 식비, 기숙사비 등 교육비가 모두 국비로 지원되며 월 20만원의 훈련수당도 지급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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