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ECB 금리인상 외환시장 동향 관심

이번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5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국제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 발표될 미국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도 관심거리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오는 12월1일 열리는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지난 2003년 6월 이래 2%로 유지돼온 기준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클로드 총재는 연속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유로존 금리인상이 단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0.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미국과 같이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로ㆍ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매뉴팩쳐&트레이더의 브라이언 테일러 수석 외환트레이더는 “ECB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계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했고 유럽 경제도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견실한 기조 속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지난 25일 27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헨리 윌크스 부사장은 “일본은행(BOJ)이 너무 일찍 금리를 올리는 것을 경계하는 정치적 압력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통화는 달러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오는 30일 3ㆍ4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GDP 잠정치가 4.0%로 추정치 3.8%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굳건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9일엔 ▦10월 내구재 수주실적 ▦10월 신규주택판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내구재 수주는 0.9% 증가하고 소비자신뢰지수는 89.1로 한달 전의 85에 비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윈드햄 파이낸셜의 폴 멘델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당장은 낙관론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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