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국제외교전 비화

日 공민교과서 100% "독도는 일본땅" 기술 조짐

한·일 갈등 국제외교전 비화 日 공민교과서 100% "독도는 일본땅" 기술 조짐 독도 영유권 주장을 싣지 않았던 일본의 3개 출판사가 ‘자주 정정’의 형식으로 새롭게 이를 게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본 중학생용 공민교과서가 모두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유엔과 외무장관회담 등에서 일본을 적극 비판하는 등 한ㆍ일 갈등이 국제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7일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표현해 검정을 통과한 후소샤 등 5종의 공민교과서 외에도 분교출판 등 나머지 3종의 출판사들도 독도를 싣는 방향으로 자체 정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 출판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출판사의 책에 실려 있는데 (우리만)다루지 않으면 채택 단계에서 배제 당할 수 있다”며 “지금 정세에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나 영토 문제가 (교과서 채택의) 포인트”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채택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실효성이 있을 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과의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공민교과서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독도 관련 기술을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반 장관은 “교과서의 영유권 주장 기술에서 일본 정부의 의도로 개악된 사실이 드러나 미래협력 관계를 위한 일본 정부의 의지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외교장관으로서 뿐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이에 대해 “반 장관의 3월 도쿄 방문일정이 실현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사태를 개선해야 하며 이번 회담이 정상적인 한ㆍ일 관계를 만드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즉답을 피했다. 한편 최혁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는 6일 열린 61차 유엔인권위에서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을 비판했다. 최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심각한 인권 유린을 계속 왜곡하거나 삭제한 것은 한국에 심각한 우려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국제무대에 일본의 교과서 왜곡의 시정을 요구하고 중국 등과 공조도 추진할 계획이어서 한ㆍ일 갈등은 국제전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일본 역사왜곡에 대한 주요 정부 대응책 ▦왜곡교과서 불채택 운동 전개 ▦학계ㆍ시민단체 학술회의 개최 지원 ▦왜곡대응 각종 홍보자료 발간 및 배포 ▦한ㆍ중ㆍ일 공동역사 부고재 발간 지원 ▦일본 자매 결연도시 및 학교에 서신보내기 운동 ▦제3국 언론인 대상 왜곡 내용 집중 홍보 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입력시간 : 2005-04-0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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