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러브3세(미국)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매서운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타깃 월드챌린지 골프(총상금 500만달러)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폭우로 코스 컨디션이 급변한 데 적응하지 못한 채 아쉽게 무너져 6위(3언더파 285타)를 기록했다.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ㆍ7,025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 최종 라운드. 전날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러브3세는 이날 이븐파 72타로 버티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우즈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러브2세는 지난 2000년에 이어 통산 2승째를 올리며 대회 유일의 2승 기록자가 됐으며 무려 120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2, 5번홀에서 버디를 챙긴 러브3세는 5번홀을 마친 뒤 동반자인 최경주에게는 6타, 8번홀까지 마친 우즈에게는 10타나 앞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드라마가 펼쳐졌다. 러브3세가 7번과 9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주춤 거리는 사이 우즈가 9번홀에 이어 11번홀부터 무려 5개홀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7개홀에서 6타를 줄인 것. 러브3세는 11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파3의 12번홀에서 티 샷 미스에 3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 순식간에 1타차로 추격당하는 위기까지 맞았다. 하지만 이후 우즈의 버디 행진이 멈춰 버렸고 러브3세는 파4의 16번홀에서 11㎙나 되는 버디 퍼트를 떨구면서 여유를 찾았다. 러브3세는 마지막 홀에서 세컨 샷이 벙커에 떨어졌으나 핀 1㎙에 붙이며 파 세이브해 2타차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즈는 17, 18번홀에서 연속으로 약 7㎙쯤 되는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 아쉬움을 더했다. 우즈는 준우승 상금 70만달러를 타이거 우즈 재단에 기탁했다. 전날 신들린 듯한 아이언 샷으로 7타나 줄였던 최경주는 이날은 5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했다. 옷이 흠뻑 젖는 폭우에 샷이 흔들린 최경주는 4번홀에 이어 6번홀부터 10번홀까지 5개홀 연속으로 보기를 했다. 모두 아이언 샷이 뜻대로 되지 않아 그린을 미스한 탓이었다. 특히 6, 7번홀에서는 3타만에도 온 그린을 하지 못한 4온 1퍼트로 간신히 보기를 했다. 11, 12번홀 연속 버디로 숨을 돌렸던 최 선수는 마지막 홀에서 볼을 물에 빠뜨리면 다시 보기를 해 버디2개, 보기7개로 5오버파 77타를 쳤다. 그러나 최경주는 22만5,000달러의 두둑한 상금을 챙겼고 “당초 목표가 5위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텍사스 휴스턴 집으로 돌아가 이달 말로 예정된 셋째 아이 출산을 지켜본 뒤 내년 시즌을 위한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대회 꼴찌는 대런 크라크로 11오버파 299타를 쳤지만 15만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