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주인 지난주에는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국내외 증시가 일제시 상승하는 등 산뜻한 출발을 했다.특히 국내외 지표들이 잇따라 호전되고 있어 경기조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우리 수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128메가 D램 가격은 지난연말이후 무려 40% 가량 뛰었다. 또 전경련이 발표한 1월 경기실사지수(BSI)는 105.1을 기록, 두달연속 100이상을 기록했다.
산자부가 11개 주요업종의 경기를 조사할 결과, 생산과 수출, 내수 등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ㆍ정보통신 등 정보기술(IT)분야는 지난해의 침체에서 벗어나 큰폭의 증가세로 돌아서고 자동차ㆍ조선 등은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은은 올해 물가안정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3%대로 정했다. 이는 한은이 올해는 물가가 큰 문제가 안될 것으로 본다는 것으로 올해는 정부가 경기부양에 우선목표를 둔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에도 금리와 환율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 연초부터 은행ㆍ신용금고 등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돈이 부동산과 증시로 빠져 나가고 있어 금리가 추가 올라갈 확률이 높다.
이와 관련 지난주말 열린 금융정책협의회에서 김진표 재경부차관은 "현시점에서 금리의 추가 상승은 부적절"하다며 정부가 금리안정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정부는 최근 경기회복기대에 따른 금리상승이 우리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연말 1,334원까지 치솟던 원ㆍ달러 환율은 올들어 증시호조, 외국인 주식순매수, 엔ㆍ달러 횡보 등에 힘입어 1주일동안 20원가량 떨어졌다. 원화 환율은 당분간 이 수준에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언제든지 엔화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높아 이에 따른 원화 환율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인하할지 여부가 관심이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통화신용정책 운영계획을 확정짓게 된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현수준(4%)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경기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한번 더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이달말에 금리를 또 한차례 인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론자들이 힘을 얻고 있다.
7일에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열려 국제화재 매각문제를 논의한다. 또 9일에는 재경부에서 외국인투자등에 대한 조세감면규정 개정안을 발표하며 10일에는 11월중 서비스업 활동동향이 나온다.
한마리 제비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 최근 일부 지표가 호전됐다고 해서 경기회복론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아직도 우리경제를 좌우하는 미국경기 회복이 불투명하는 등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어 우리경제가 언제부터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연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