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방북' 실무접촉·장성급회담 동시개최

DJ 경의선 이용 방북 가능성에 관심 집중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6월 방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과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적 보장 합의서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장성급회담이 16일 동시에 열린다. 이들 고위채널의 남북대화는 북핵 6자회담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현안 해결의 단초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DJ 방북' 실무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께 북측지역으로 들어가 오전 10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대표단과 접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실무접촉에선 남북이 지난 13일 제12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에서 오는25일 경의선.동해선 열차의 시험운행에 합의한 만큼 DJ의 희망대로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하는데 남북간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정 전 장관은 15일 서울 출발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된 것은 시기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열차 방북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뜻이 강하시다"며 열차방북 문제를 집중 거론할 뜻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평양까지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군사적 보장조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실무접촉에서 열차방북 문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번 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정 전 장관과 이관세(李寬世) 통일부 정책홍보실장, 최경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천해성(千海成)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 운영부장 등 모두 4명이, 북측에서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이 각각 참석한다. 이와 함께 남북은 이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제4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군 당국간 핫라인 설치와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다. 특히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김 전 대통령의 열차방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문제를 집중 제기할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측은 또 이번 회담에서 서해상에서의 우발 충돌방지 개선안과 공동어로구역설정 등 군사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 문제도 논의한다. 남측에서는 육군 소장인 한민구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수석대표로 문성묵(육군)대령, 엄현성(해군) 대령, 김형수(해군) 대령, 심용창 통일부 과장이, 북측에서는김영철 중장(남측 소장급)을 단장으로 리형선 대좌, 오명철 대좌, 배경삼 상좌, 박기용 상좌가 각각 대표단으로 참석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