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내 중소기업 A사 김 모(53) 사장은 요즘 공장 이전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금 공장의 이전 보상금이 3.3㎡당 100만원~150만원에 불과한데 인근에 조성중인 검단산업단지로 옮기려면 3.3㎡당 250만원 하는 공장부지를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결국 땅값이 싼 지방으로 옮기기로 결정을 내렸다. 인근 B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검단신도시 개발지구내 1단계 보상 대상인 이 기업은 오는 3월이면 보상협상을 마치고 공장 이전을 준비해야 하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지역 개발이 추진중인 곳에 공장을 갖고 있는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공장 이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류나 입지 등 여러가지 문제를 생각하면 현재의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 최선이지만 개발로 인해 땅값이 큰 폭으로 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땅값이 싼 지방행을 택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이지만 임대 공장들의 경우엔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한해 동안 인천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인천을 떠나 지방으로 옮긴 업체수는 52개에 달했다. 특히 5.062( 5947,600). 현재의 공장부지 3.3㎡당 보상가격은 100만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인천시가 대체부지로 제시한 검단산업단지 분양가는 250만원 인데다 남동공업단지 등 일반 기본산업단지 분양가는 3.3㎡당 많게는 최고 500만원을 넘어 지역에서 이전은 엄두도 못 내고 있기 때문이다. C사의 한 관계자는"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검단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하려고 해도 10억원 이상 빚을 져야 한다"면서 "채산성이 낮은 제조업 특성상 더 이상의 부채 부담은 경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 지방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서구 가좌동 소재 D사도 토지보상 예상가(㎡당)150만원과 지방 이전 비용 추가 등을 감안하면 지역 내 이전이 불가능해 (3.3㎡당)100만원 미만의 지방산업단지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 박모(56) 대표는 "현재 필요한 것은 가격이 비싸고 입자기 좋은 공장부지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하던 일을 현재의 조건으로 계속 진행 할 수 있는 공장 부지"라며 "지자체 차원의 현실성 있는 산업단지 공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최근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검단산업단지 입주 대상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주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대상기업 1,880개 가운데 입주의사가 있는 기업은 972개(51.7%)로 절반에 불과했다. 이처럼 검단산업단지의 인기가 없는 이유는 해당 업체 대부분이 자금력이 약한 영세 중소기업인데다 검단 산단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입주기업에 대한 업종제한(17개 업종)으로 많은 업체의 입주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제조업 대부분이 산업용지 적정 가격으로 3.3㎡당 100만원 정도를 희망하고 있다"며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시 차원의 값싼 산업용지 공급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