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카타르 13억弗 GTL공사 수주

日업체와 컨소시엄 구성…국내업체 해외건설 수주액 지난달 100억弗 돌파

현대건설이 카타르에서 총 13억달러(약 1조2,35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액화(GTLㆍGas-To-Liquid)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업체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GTL 공사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1일 카타르 셸GTL사가 발주한 펄(Pearl) GTL 공사를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공사 금액 13억달러 중 현대건설 몫은 7억7,520만달러(7,400억원)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카타르 북부 라스 라판(Ras Laffan) 산업단지 내에 하루 14만배럴의 GTL과 하루 13만8,000배럴의 천연휘발유(Natural Gas Liquids) 생산시설을 만드는 공정이다. 이번 공사는 8개 패키지로 발주됐으며 이중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한 부분은 공사의 핵심 장치인 액화처리시설(LPUㆍLiquid Processing Unit) 공정으로 오는 2010년 9월 준공 예정이다. 한편 국내 업체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최단기간 100억달러 돌파’라는 신기원을 이뤄냈다. 건설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이날 지난 7월 말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182건, 104억5,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억3,900만달러보다 67.6%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연간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81~83년, 96~97년, 2005년 등 6번뿐이다. 특히 100억달러 돌파까지 소요된 기간으로 따지면 82년 9월6일보다 두 달이나 앞당긴 역대 가장 빠른 기록이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올해 초 130억달러로 잡았던 연간 해외수주 목표액을 1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해외건설 수주가 활기를 띠는 것은 중동의 오일머니 수혜가 이어지는데다 아시아 지역에서 토목ㆍ건축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 경쟁력이 살아나고 신흥시장인 아프리카 지역의 시장개척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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