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황당 면접' 대처방법은

위기대처능력 파악 의도 '순간 스치는 생각' 솔직히…

‘인류 최후 생존자 10명 중 7명만 고른다면’ ‘노래방에서 몇 시간이나 놀 수 있는가.’ 취업문을 뚫기 위한 주요 관문인 면접 때 면접관이 묻는 질문이 갈수록 독특해지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넷은 22일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 SK, 현대ㆍ기아자동차 등 주요 기업 면접에 등장한 이색 질문의 유형과 답변요령을 소개했다. 이런 질문은 응시자의 순발력이나 위기대처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정답’이 없는 만큼 당황하지 말고 질문 의도를 파악해 단순ㆍ명료한 ‘나만의 정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커리어넷은 조언했다. ◇선택형=‘애인이 친한 친구와 바람을 피운다면 누굴 선택하겠는가’ 등 가치관과 판단력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 많았다. 대답은 ▦애인과 친구 모두 포기하겠다. 인간관계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단 애인하고는 헤어지겠지만 관용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둘 다 용서하겠다 등 면접관을 납득시킬 만한 이유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황당형=‘아이들을 웃게 만드는 방법은’ ‘Kill 11545425가 무슨 뜻인 것 같나’ 등 엉뚱한 내용으로 순발력을 테스트하는 유형도 눈에 띄었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눈높이를 맞추는 것처럼 아이들의 방식으로 함께 놀아주겠다는 식으로 기업활동과 연관짓거나 ▦새 시스템의 ID와 패스워드가 아닐까 등 순간적인 생각을 솔직하게 대답하는 게 좋다. 또 ‘서울시내 중국집의 하루 매출을 계산하라’ 등 논리적 추론능력을 평가하는 질문에는 특정 수치에 집착하지 말고 기존 지식을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해가는 과정에 역점을 둔다. ◇PR형=‘자신을 얼마짜리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외모 중 자신 있는 부분은’ ‘옆의 지원자가 아닌 자신이 뽑혀야 하는 이유는’ 등 자기표현능력과 적극성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도 자주 나왔다. ▦입사 후 1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사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진심을 담은 눈빛과 선량한 입매가 매력이다 등 구체적으로 자신감 있게 답하는 게 유리하다. 다른 경쟁자와 비교할 때는 무조건 깎아 내리기보다 칭찬을 적절히 섞어야 한다. ◇조직생활형=‘상사가 이상한 일을 시킨다면’ ‘퇴근시간이 지났는데도 상사가 계속 일을 시킨다면’ 등 조직생활 융화력과 합리성을 평가하기 위한 형태로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겠다며 과도한 충성심을 보이는 대답은 적절치 않다. ▦지시받은 일이 업무와 연관이 있는지 주변에 자문을 구한 뒤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정식으로 건의하겠다 ▦꼭 그날 처리해야 한다면 밤샘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음날 일찍 처리할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 등 합리적인 문제해결 방향을 제시하는 게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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