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차이나'에 SKC 제외되나

최태원 회장 中시장 역량 집중… 최신원 SKC 회장은 美·유럽에 관심
7월 발표 中법인 'SK차이나'에 SKC 제외 가능성

최태원 회장(좌), 최신원 회장

SetSectionName(); 'SK 차이나'에 SKC 제외되나 시너지 효과 적고 사업 확대 어려워… 최신원 회장은 美·유럽 시장에 관심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 통합법인에 현지에 진출해 있는 13개 계열사 전체가 포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오는 7월1일 발표할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가칭)'에 큰 시너지 효과가 없고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일부 계열사들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13개 계열사의 96개 법인 중 어떤 곳들이 통합법인에 포함될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계열사들은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무조건 뭉쳐서 통합하기보다는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열사들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통합법인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계열사로는 SKC가 꼽힌다. SKC의 사업적 특성에 따른 것도 있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C 회장 간에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온도 차가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중국 시장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사촌 형인 최신원 회장은 중국보다는 미국ㆍ유럽 시장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 실제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박영호 SK㈜ 사장에게 중국 통합법인 총괄사장을 겸임시키고 SK차이나의 설립을 맡겼다. 그룹의 방침에 따라 계열사들은 잇달아 주요 인력을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SK증권이 중국법인 설립계획을 밝혔고 SK에너지 화학부문도 본사 기능을 중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태원 회장 스스로도 지난 1월 올 첫 출장을 중국으로 다녀오는 등 각별한 '중국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 SK에는 중국이 가장 중요한 화두"라며 "중국 통합법인이 순조롭게 출범하기 위해서는 각 계열사 간 협력과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도 수시로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신원 회장은 이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중국보다는 미국ㆍ유럽ㆍ인도 시장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실제로 SKC는 지난해 9월 LCDㆍ포장용ㆍ산업용 필름을 주로 생산해온 미국 조지아공장에 시스템하우스 공장을 착공해 6월부터 폴리우레탄 제품을 연간 2만톤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조지아공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중국이 아닌 폴란드ㆍ인도 등으로 시스템하우스를 확장할 방침이다. 중국에는 베이징에 연간 1만톤가량의 폴리우레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하우스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추가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은 없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통합법인 참여로 창출될 시너지 효과에 대해 내부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시간을 두고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원 회장 스스로도 중국 시장보다는 미국ㆍ유럽 등의 시장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 28년 연속 참석하는 등 미국 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투자해 재미본 기업이 있나"라며 "SKC는 기존 미국ㆍ유럽 시장은 물론 동남아시아ㆍ인도 등으로 글로벌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그룹 계열사들과 SKC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관점이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SKC는 SK㈜가 전체 지분의 42.5%를 보유한 계열사"라며 "SK그룹이 통일된 경영목표를 공유해 중국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오너가인 사촌형제들 간 경영전략 조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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