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부총리-재경부출신 의원들 회동

배경관심속 '李지지모임' 분석 지배적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과거 경제기획원(EPB), 재무부(MOF) 출신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10여명이 지난 21일 저녁 한자리에 모였던 것으로 24일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모임은 최근 이 부총리의 ‘성장중심론’ 경제정책 운영방향이 여당 및 다른 부처와 충돌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 부총리와 김광림 차관 등 7명 정도의 재경부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17대 국회의원 중에서는 강봉균ㆍ김진표ㆍ안병엽ㆍ정덕구ㆍ홍재형 당선자(열린우리당)와 박종근ㆍ박재완ㆍ이강두ㆍ이한구ㆍ이종구ㆍ최경환ㆍ임태희 당선자(한나라당)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이 부총리가 재경부 식구들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것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며 “총선이 끝날 때마다 이뤄지는 의례적인 모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모임이 단순한 친목도모를 넘어 최근 견제가 심해진 이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자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지금과 같이 어려운 때에 경제부총리를 흔들면 정말 큰일난다”며 “여야 구분 없이 이 부총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자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는 발언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선자들 대다수는 “기운 내라” “적어도 연말까지는 부총리를 맡아야 할 게 아니냐”며 이 부총리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모임에 참석한 야당 의원은 “이번 17대 국회는 재경부 출신 의원들의 수가 가장 많다 보니 한 번 모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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