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사퇴한 이수호 전 위원장의잔여 임기 동안 민주노총을 이끌어갈 신임 위원장으로 조준호(48) 금속연맹 기아자동차 노조 상임지도위원이 선출됐다.
민주노총은 2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상록리조트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제4기 임원 보궐선거를 실시했으며 22일 새벽 새 위원장과 사무총장에 조씨와 김태일한국생산성본부 노조 위원장을 각각 선출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투표에서 대의원 686명 가운데 51%인 350표를 얻어 김창근(금속연맹 조합원) 후보팀을 누르고 당선됐다.
조 신임 위원장은 이 전 위원장의 `세상을 바꾸는 투쟁'과 `사회적 교섭' 노선의 계승을 주장하며 출마했고 ▲ 과감한 조직혁신 ▲ 산별노조 건설 ▲ 비정규 조직화 사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아차 노조 출신인 조 위원장은 전국자동차산업노조연맹 위원장, 금속연맹 초대 부위원장, 민주노총 조직강화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87년 기아차 노조 민주화와 임금인상 투쟁을 주도하다 구속되기도 했다.
내년 1월 정기 대의원대회까지 위원장직을 수행할 조 위원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고 초석이 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부위원장으로 이태영, 윤영규, 허영구, 진영옥, 김지희, 최은민씨 등 6명을 선출했다.
민주노총은 대의원대회를 통해 비리사건에 연루된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의 영구제명 안건과 대의원대회 진행시 폭력금지에 관한 건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