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풍놀이를 즐기려면 지난해보다 4일가량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5일 올해 첫 단풍이 다음달 3일 설악산에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첫 단풍이 물든 때보다 4일, 평년(1970~2000년)보다 6일 늦은 것이다. 설악산에 이어 오대산은(6일), 치악산(15일), 지리산(17일), 속리산(18일), 한라산ㆍ북한산(22일), 내장산(28일) 등도 차례로 단풍이 들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첫 단풍 시기가 늦어지면서 산의 80%가량이 단풍으로 물드는 단풍 절정기도 평년에 비해 2~12일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설악산은 다음달 20일, 지리산은 같은 달 29일, 북한산은 11월1일, 내장산은 11월6일쯤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했다. 이처럼 단풍이 늦어지는 것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9월 기온이 평년보다 2~3도 높기 때문이다. 첫 단풍 시기는 9월 초순의 기온에 좌우되며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질 때 시작된다. 기상청은 다만 다음달에도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낮에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과거보다 색이 고운 단풍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