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더 강력한 부양책 내놓겠다"

車수출·경공업 지원 방안도 곧 내놓을듯
"中경제 조기에 상승세 반전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진 중국경제의 회생을 위해 보다 강력한 부양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우리(중국)는 이번 난국에서 승전할 수 있다는 완전한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원 총리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열린 ‘전인대 정부업무보고 준비회의’에서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심각성과 그에 따른 불확실한 상황을 깊이 인식하고 대비할 문제를 충분히 파악, 한층 단호한 자세로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이같이 밝혔다. 원 총리는 또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고 낙관적인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확신을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관찰보는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 고위 소식통이 ‘자동차산업 진흥계획’의 일환으로 중국산 자동차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세부지원책을 곧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새로 마련될 자동차 수출지원책에는 ▦해외 판매법인 및 생산기지 설립 지원 ▦해외투자 관련 제도 정비 ▦금융대출 대폭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조선업계에 금융ㆍ재정지원을 확대하는 ‘조선공업 진흥계획’을 포함, 철강, 직물, 기계장비, 전자 업종 등에 대한 진흥책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조만간 경공업 진흥계획도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경제가 조기에 바닥을 찍고 곧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국가통계국의 쉬셴춘(許憲春) 부국장은 지난 14일 열린 ‘중국 거시경제 예측 춘계토론회’에서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바닥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극단적 특수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중국경제는 상당기간 고속성장세를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통계수치는 아직 ‘바닥탈출’의 신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날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내외 17개 경제기관이 공동으로 발표한 올해 1ㆍ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6.6%에 그쳐,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ㆍ4분기의 6.8% 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올해 1ㆍ4분기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지난해 12월의 1.2%와 올해 1월의 1.0%에 비해 낮은 -0.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고, 1ㆍ4분기 수출 둔화폭도 -7.7%로 여전히 깊은 수렁 속을 맴돌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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