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1원40전 떨어진 913원7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저점이었던 지난 7월25일의 913원90전을 하향 돌파한 것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2일의 913원50전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역외에서 달러 매도세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또 국내 주가가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다가선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으로 915원50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압력을 감안해 당국이 원화 강세를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 매도세가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913~914원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9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유로존 호주 등의 금리결정 등을 앞두고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은영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주 원ㆍ달러 환율은 미국의 10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로 하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가 하방 경직성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전저점인 913원선이 확실하게 무너질 경우 뚜렷한 저항선을 찾기가 힘들다”며 “순차적으로 910원선과 900원선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