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을 지나 신춘을 기다리는 계절과 달리 한반도는 여전히 냉기류에 빠져 있다. 지난해 말로 고비를 넘겼다고 여겨졌던 북한 핵 문제가 최대의 이슈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와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및 영변 원자로 재가동 등 숨가쁘게 이어지는 북한의 `벼랑 끝` 외교는 대외관계는 물론 시장에도 최대의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국제연합(UN)도 이번 주 열릴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경제제재 결의안 채택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15일 이사회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기감이 커지는 만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내외 노력도 다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 지난 주말부터 비공식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여러 채널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중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이번 주 일정도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를 접견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지난주말 프랑스 외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강조한 노 당선자는 15일에는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외상과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말경으로 예정됐던 정대철 대미특사의 방미가 이번 주중으로 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북핵 문제의 해결점이 제시될 경우 우리 경제는 새로운 활력을 얻고 시장도 반전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권은 16일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회와 인수위법 등의 처리안을 22일 열릴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15일 물가대책장관회의를 열고 국제유가 상승세와 설을 전후한 물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연일 뉴스를 쏟아냈던 인수위원회는 이번 주에도 정부 부처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다. 13일 예정된 교육부의 업무보고에서 교육개혁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16일 예정된 청와대 업무보고를 전후해 권력의 중추기능을 맡아온 청와대의 운영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교체기와 북핵이라는 한기류가 맞물려 정치와 경제 현장의 체감온도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지만 시간은 변함없이 봄을 약속하고 있다. 새봄의 소식을 기다리는 절실한 기대감에서 1월의 셋째주가 열리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