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3修만에 중동 정복

연장 첫홀서 엘스 따돌려…2주 연속 정상에
유럽투어 두바이클래식 최종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이후 7개월만에 같은 대회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미국)와 어니 엘스(남아공). 단 1홀의 짧은 만남에서 우즈가 웃었다.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에미리트GC(파72ㆍ7,264야드)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40만달러). 대회 나흘 내내 다른 조에서 플레이를 펼쳤던 우즈와 엘스가 마침내 맞대결 상대로 만난 것은 정규라운드를 동타로 마치고 난 뒤 연장전에서였다. 각각 미국과 세계연합팀을 대표해 연장혈투를 벌이다 결국 일몰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2003년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승부는 예상과 달리 다소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첫 연장전에서 우즈는 두번째 샷을 그린 주변에 보내 충분한 버디 기회를 만든 반면 엘스는 티샷을 왼쪽 모래 지역으로 보낸 뒤 무리하게 2온을 노리다 그린 옆 연못에 빠뜨린 것. 엘스가 4타만에 그린에 올린 뒤 파 퍼트마저 놓치는 것을 본 우즈는 버디 퍼트를 홀 가까이 붙여 우승을 결정 지었다. 이로써 우즈는 2001년과 2004년 출전에 이어 ‘3수’ 끝에 중동 그린 정복에 성공했다.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버디 4, 보기 1)를 쳐 우승 스코어는 19언더파 269타였다. 지난주 올해 첫 출전 대회였던 미국 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을 제패했던 우즈는 양대 투어에 걸쳐 2주 연속 우승을 모두 연장전 승리로 따내 올 시즌도 독주를 예고했다. 이날 공동선두로 출발했으나 5타를 줄인 엘스에 초반부터 끌려갔으나 17ㆍ18번홀 연속 버디로 동타를 이뤄냈다. 대회 4번째이자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엘스는 2m 남짓한 17번홀(파4) 버디를 놓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역전우승을 노렸던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6위(16언더파)에 그쳤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