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연한은 최소 30년에서 50년에 달한다. 따라서 적어도 50년 앞으로 내다보는 연구개발이 필요한 분야가 바로 원자력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주력으로 개발 중인 미래 원자력 기술은 소듐냉각고속로(SFR; Sodium-cooled Fast Reactor System), 초고온 가스로(VHTR; Very High Temperature Reactor System), 스마트 원자로 등 3가지다.
소듐냉각고속로(SFR)의 가장 큰 특징은 핵분열 속도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고속로(Fast Reactor)라는 것으로 기존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됐던 사용후 핵연료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의 양을 줄이고 점차 가격이 상승되고 있는 핵연료인 우라늄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술이다.
초고온 가스로(VHTR)는 고온의 열을 얻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원자로다. 기존 원자로의 경우 열교환기를 통해 섭씨 300℃ 내외의 열을 얻는 것과 달리 초고온 가스로는 약 950℃의 고온을 얻을 수 있도록 개발된다. 이 정도 고온이면 물의 열분해를 통해 값싸게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바로 미래의 수소경제시대 진입을 겨냥한 원자력 기술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소듐냉각고속로 기술개발과 함께 기존 사용후 핵연료를 건식으로 재처리해 재사용 연료로 바꾸는 ‘파이로 프로세싱(pyro processing)’ 기술도 함께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핵무기 제조와 동일한 농축과정 없이 건식 재처리를 하기 때문에 사용후 핵연료가 핵무기 용도로 재처리될 가능성이 매우 적어 핵 비확산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