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무용 퀸' 김주원 그녀의 설레는 무대가 온다

발레 '돈키호테' 12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세계 최고 여성 무용수로 우뚝 선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 김주원(28)이 12~17일 코믹 발레 ‘돈키호테’ 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주원은 지난 4월 25일 러시아에서 발레리나 최고의 영예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ce)’에서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차지한 발레리나. 춤의 영예란 뜻의 브누아 드 라 당스는 발레의 개혁자로 평가되는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1991년 만든 상으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도 불린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에서 공연한 작품의 영상자료를 통해 후보를 선정한다. 올해는 남녀무용수 각 5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김주원은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와 함께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한국인 무용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현재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강수진에 이어 두번째. 김주원은 지난해 국립발레단이 공연한 ‘해적’ 여주인공 메도라역으로 후보에 올라 최고 여자 무용수상을 차지했다. 1993년 선화예중 3학년 때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로 유학간 그는 본고장 발레를 배우고 97년 돌아와 이번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작품인 발레 ‘해적’으로 1998년 국내에 데뷔했다. 돈키호테는 1740년 비엔나 출신의 프란츠 힐퍼딩에 의해 처음 발레로 만들어진 이후 발레리나 누레예프와 바르시니코프 등이 안무를 맡은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여졌다. 국내에는 1991년 국립발레단이 초연했는데 이번 서울 공연은 알렉산드르 고르스키가 안무를 맡았다. 세르반테스의 소설에서는 돈키호테와 그의 충복 산초 판자의 에피소드가 이야기 골격을 이루지만 발레 돈키호테는 선술집 딸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돈키호테 공연에서 김주원이 맡는 역할은 바로 선술집 딸 키트리. 98년부터 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해온 김주원의 공연장엔 해외 스타 발레리나들의 내한 공연 때 볼 수 있는 열성 팬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 이후 첫 공연이라 이번 돈키호테 무대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더욱 특별하다. “지금 저의 모습을 만든 건 우리나라 관객들이라고 생각해요.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 이후 해외 관심이 부쩍 높아졌지만 일단은 국내에서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열심히 춤추고 싶어요.” 김씨는 “당분간은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관객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02)587-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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