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태(가운데)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4일 비상대책회의 시작에 앞서 전날 월드컵 대표팀의 토고전 승리를 축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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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책갈등' 난기류 가속
비대위 위기극복 난상토론부동산·세제등 기조수정놓고 대립… 당·청 관계정립 문제도 불협화음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김근태(가운데)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4일 비상대책회의 시작에 앞서 전날 월드컵 대표팀의 토고전 승리를 축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열린우리당이 5ㆍ31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당 위기 극복방안을 두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ㆍ세제 등 주요 정책 기조 수정 여부에 대한 이견이 불거진 데 이어 당ㆍ청간 관계 정립을 두고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지도부는 내부분열 양상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 입단속에 나섰지만 계파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근태 당 의장은 14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할 말을 가슴에 담아두고 질서 있는 토론의 광장을 열었으면 좋겠다"며 "문제를 제기하되 절차와 방법을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단편적 정책 하나하나를 갖고 매달리면 당과 정부, 당과 청와대간 심각한 갈등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으면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제대로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질서 있는 토론'을 강조한 것은 논쟁은 하되 새 체제가 정착하기도 전에 갈등양상부터 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비대위원 15인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비공개로 열린 지도부 워크숍에서도 '네 탓'보다는 '내 탓'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반성과 진단'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지방선거 패인으로 ▦민생소홀 ▦정책 일관성 부족 ▦누적된 불신 등을 꼽으며 '자아비판'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개혁은 추구하는 가치와 개념이고 실용은 그것을 실현하는 전략과 방식인데 두 가지가 혼돈된 채 대중에게 이해됐다"며 당내 '개혁 대 실용' 논란을 꼬집기도 했다.
한편 유재건 열린정책연구원장은 연구원 자체 분석자료를 통해 "당ㆍ청 관계도 전략적으로 슬기롭게 해나가야 하고 기조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부동산 정책기조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결과도 내놓았다. 향후 선수ㆍ상임위별 소모임 형태로 의견수렴을 하는 과정에서 주요 정책과 당ㆍ청 관계 설정을 두고 갈등이 재발할 소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입력시간 : 2006/06/14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