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의 헤지(Hedge) 거래가 최근 증시 수급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LS가 지난해에는 주가하락폭을 키운 ‘미운 오리’였지만 올해는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는 ‘백조’라고 할 수 있다”며 “최근 일부 종목의 경우 헤지를 위해 현물 주식 및 선물을 사들여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원금보장 기준점인 녹인(Knock-in) 기준을 뚫고 내려갈 경우 발행 증권사가 헤지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현물을 대부분 시장에다 매도한다. 지난해 리먼 사태 이후 대부분의 ELS가 녹인 기준에 미달하자 발행사들이 현ㆍ선물을 매도했고 이로 주가는 더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기초자산의 주가가 올라 상환 조건에 근접하게 되면 ELS 발행사들은 다시 현ㆍ선물 매수를 통해 헤지에 나서야 한다. 만약 ELS가 조건에 맞게 상환이 된다면 투자자들에게 원금+이자를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공모된 ELS 중 기초자산별로 모집금액 1,000억원 이상, 기준가 대비 주가 비율 85~100% 수준에 있는 종목을 집계한 결과 삼성증권ㆍLGㆍSK텔레콤ㆍLG디스플레이ㆍSK에너지ㆍ포스코 등이 이 기준에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식시장처럼 계단식 상승이 반복된다면 상환 조건에 근접한 종목들에 대한 보유비중을 ELS 발행사들이 확대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헤지 매매가 시장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