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국왕 퇴진압력 고조

정부, 왕궁 국유화·왕족소유 토지 매매 금지


네팔 국왕 퇴진압력 고조 정부, 왕궁 국유화·왕족소유 토지 매매 금지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히말라야의 산악국가 네팔 정부가 국왕 소유의 왕궁들을 국유화하고 1,000에이커(4.04㎢) 이상의 왕족 소유의 토지 매매를 금지키로 했다. 네팔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갸넨드라 국왕을 퇴진시키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산당 등 일부 야당에서는 군주제를 폐지하고 아예 공화제로 전환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크리쉬나 바하두르 마하라 공보장관은 24일 정부가 왕과 왕족 소유의 왕궁들을 몰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 카트만두 중심에 있는 나라얀히티 왕궁(사진)을 비롯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파탄, 바크타푸르 왕궁 등 7곳의 왕궁 소유권이 정부로 넘어갔다. 네팔 정부는 또 왕족들이 소유한 1,000에이커 이상의 토지에 대해서도 매매를 금지키로 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갸넨드라 국왕과 왕족들이 소유자산을 매각, 은닉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네팔은 오는 11월22일 제헌의회 선거를 치르기로 했는데 군주제 반대파가 다수 선출될 경우 캬넨드라의 퇴진뿐만 아니라 240년간 유지된 군주제 자체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 갸넨드라 국왕은 지난 2001년 궁중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형이 비렌드라 왕이 살해된 뒤 왕위에 올랐다. 이후 2005년 2월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의회를 해산한 후 독재체제를 수립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과 공산반군의 연합전선에 굴복, 14개월간의 직접통치를 마감한 바 있다. 입력시간 : 2007/08/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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