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KT&G, 주당 7만원 이상에 살수도"

주식매수 협상 제안

아이칸연합이 9일 KT&G 측에 주당 7만원 이상에서 주식 매수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공개매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칸 연합세력인 ‘KT&G 가치실현을 위한 위원회’는 9일 곽영균 KT&G 사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KT&G가 자사 주식의 적정가치로 생각하는 주당 7만원이나 그 이상의 가격이 적정하다고 입증할 수 있다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수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 약 2조원(미화 약 20억달러)과 총 자본금 중 50%를 매수 제안 성사를 위해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아이칸연합 측은 지난 2월23일 KT&G 측에 주당 6만원에 주식을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보냈었다. 위원회는 또 “(회사 인수를 위해) 현금 공개매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매수를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밝힌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위원회는 다만 “지난달 23일 제안 사항에 대한 협의 차원이며 공개매수의 개시 통지는 아니다”고 밝혀 법률적으로 빠져나갈 여지를 두는 한편 10일까지 KT&G 측에 회신을 요구했다. 아이칸 측의 이 같은 제안은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예정된 표대결을 앞두고 KT&G 경영진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한편 대응방안을 혼란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전지법은 이날 아이칸 측이 제기한 KT&G 주총결의 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양측의 공개 구두변론을 들은 뒤 14일 오후1시 판결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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