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는 21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전면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미국ㆍ일본ㆍ중국 등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미국ㆍ일본과 FTA 협상을 이미 출범시킨 상태에서 정부 고위관계자가 ‘중국과의 FTA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최고경영자 조찬 특강에서 “한국이 개방형 통상국가로 가기 위해서는 개방을 안하고서는 성공하기 불가능하다”면서 “개방을 한 뒤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우리의 역량과 자세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최대 수입국인 미국과 과감하게 FTA를 하면 우리는 선진경제로 갈 수 있다”며 한미 FTA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경우 그동안은 우리에 비해 상황이 나빴지만 앞으로는 외국인 투자나 기술개발ㆍ고급인력 등에서 나쁜 조건이 없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중국에 추월당하거나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해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한미 FTA 추진 배경의 하나로 꼽은 ‘중국 견제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한미 FTA는 우리가 한단계 발전하느냐 마느냐가 달려 있는 도전과제”라며 “농산물시장이나 서비스산업 등 우려되는 분야도 있지만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