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 등으로 원료가격이 연초 대비 40% 이상 급등한 화섬업체들이 원료공급사의 파업마저 잇따르자 노심초사하고 있다. 파업이 당장 경영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제원료가 상승을 부추기는 ‘후폭풍’으로 작용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15일 국내 3대 텔레프탈산(TPA) 생산업체인 KP케미칼이 16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히자 코오롱ㆍ새한 등 화섬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TPA는 에틸렌글리콜(EG)과 함께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주원료다.
업계는 KP케미칼이 생산량의 55%를 수출하고 3분의1은 자가소비를 하고 있어 파업에 따른 수급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면서도 세계적으로 공급부족인 TPA의 가격상승이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국내 유일의 나일론 원료(카프로락탐) 생산업체인 카프로도 지난 8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 화섬업계 생산관계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료가 상승으로 경영난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원료가를 부추기는 일만 터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