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폰에 전용 모바일 게임을 탑재해 달라는 사용자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게임 개발 소식은 전혀 들리 들리지 않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뷰티’, 삼성전자의 ‘햅틱’ 등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휴대폰이 발매되면서 터치폰이 조작방식 등 사용환경에서 차이가 없는 닌텐도DS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터치폰에 특화된 모바일게임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터치폰의 경우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달라 기존의 모바일 게임을 하기도 어렵다는데 있다. 대부분의 경우 조작을 위해 자판을 띄우면 화면의 절반이 가려져 아예 게임을 할 수 조차 없게 되는 것.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터치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게임만 해야 하는 사용자들은 인터넷 카페에 개설된 사용자 모임을 통해 “(단말기 내장 게임인) 틀린 그림 찾기도 이젠 지겹다”는 등의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며 터치폰 전용 게임개발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의 반응은 차갑다. 그 이유는 터치폰이 ‘인기’는 있지만 아직 ‘대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김용훈 게임빌 홍보팀장은 “개발을 검토하고 있으나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이동통신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모바일 게임업계의 특성상 이통사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어려움도 있다. 김용석 넥슨모바일 홍보실장은 “이통사를 통해 판매되는 모바일 게임은 B2B에 가까워 독자적으로 개발하기가 쉽지않다”며 난색을 표했다.
터치폰 전용 게임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닌텐도DS의 히트로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게임의 잠재력이 검증된 터라 터치폰 게임이 2005년부터 사실상 정체에 빠진 모바일 게임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는 촉매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크게 어렵지 않아 수요가 더 늘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시장성만 받쳐준다면 언제든지 개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