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업종진단] 유통업

국내 소비경기는 지난해 1ㆍ4분기를 정점으로 수축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개인신용 문제, SK그룹 사태 등으로 소비심리 및 소비경기가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4월 도소매 판매액증가율은 마이너스 4.3%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산업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동향 조사결과 역시 5월 백화점 및 할인점 동일점포 매출증가율은 각각 마이너스 4.9%, 플러스 0.6%(4월 마이너스 10.7%, 마이너스 3.6%)로 감소 폭이 크게 줄긴 했으나, 백화점의 경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해 소비경기 지표는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소비경기지표로만 볼 때 향후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소비심리가 바닥권에서 반등을 보여 주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와 한국의 소비자 기대지수는 소비경기의 선행지수로서 이들 지표의 개선은 향후 소비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경기가 1ㆍ4분기를 저점으로 2ㆍ4분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 3ㆍ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의 정책 기조가 금리인하를 바탕으로 한 기존 내수억제책에서 부양으로 변화하고 있어, 향후 소비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비심리 및 소비지표가 악화된 것은 가계경제 펀더멘털의 약화보다는 심리적인 측면이 강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소비원천인 가계소득 및 자산소득의 증가 또한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소비경기 회복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비심리의 회복과 금리인하를 바탕으로 한 정부의 내수부양책에 힘입어 유통업체들의 영업실적은 1ㆍ4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은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불구, 1ㆍ4분기에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소비경기 회복과 함께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신세계는 이마트의 신규 출점이 하반기에 집중되어 있어 소비경기 회복과 맞물려 성장 모멘텀이 크게 나타날 전망인데다, PB(자체 브랜드)상품 비중 확대 및 판매장려금ㆍ물류대행수수료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다. 또 관계사 실적호조에 따른 지분법평가이익 증가도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은 소비경기 회복 예상과 함께 경기회복국면에서 가장 빛날 수 있는 경기민감주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매출규모가 큰 계절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홈쇼핑은 적극적인 신상품 개발로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인터넷쇼핑몰의 고성장이 전체 성장모멘텀을 견인하고 있다. LG상사는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1ㆍ4분기에 부진했던 패션부문의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무역부문의 수익성 개선추세가 구조적인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며 ▲계열사 지분매각과 차입금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160%대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가 건전해지고 있고 ▲안정적인 배당수익률(현금배당 8%)이 보장되어 있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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