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주택지존' 노린다

환금성 개선돼 투자가치 높아지고 분양가상한제 적용도 안받아 매력
유지비 많이들고 도심서 거리멀어 "수요자 입맛 맞추기 한계" 지적도


타운하우스 '주택지존' 노린다 환금성 개선돼 투자가치 높아지고 분양가상한제 적용도 안받아 매력유지비 많이들고 도심서 거리멀어 "수요자 입맛 맞추기 한계" 지적도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관련기사 • 타운하우스, 설계·디자인도 업그레이드 ‘타운하우스’의 투자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부 부유층이나 개성적인 주거공간을 원하는 일부 실수요자들의 전유물이었던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환금성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부터 분양가상한제가 전면시행될 경우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최고급화엔 한계가 있어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타운하우스가 최고급 주거공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타운하우스의 경우 냉ㆍ난방비가 많이 들고 대부분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위치해 있어 아파트에 익숙해진 국내 수요자들의 구미를 만족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운하우스는=최고급 주택=미국과 유럽 등 타운하우스의 본고장에선 타운하우스 상품이 중ㆍ저가에서 초고가까지 다양하다. 반면 국내에선 ‘타운하우스란 최고급 주택’이란 등식이 자리잡고 있다. 아파트가 주류인 국내 주택시장에서 건설업체들이 최고급화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 이 같은 현상은 분양가상한제의 전면시행과 함께 더욱 고착화 될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는 오는 9월부터‘20가구 이상의 모든 공동주택’에 적용돼 아파트와 연립, 주상복합이 모두 대상이 된다. 그동안은 주상복합이 최고급 주택의 대명사로 여겨졌지만 분양가상한제가 되면 마감재의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주상복합의 고급화 경향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타운하우스는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최고급 주택 지존의 자리를 타운하우스가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SK건설 등이 용인 동백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펠바움 등의 타운하우스는 최소 50평형대 이상 중ㆍ대형에, 최고급으로 지어진다. 하지만 타운하우스 내에서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경우가 있다. 단독주택 형태의 타운하우스는 상한제 적용에서 제외되지만 벽을 공유하는 ‘합벽식’은 상한제의 적용을 받는다. 2가구 이상이 쓰는 한 건물이 4층 이하고, 연면적이 200평 이상이면 연립주택으로 분류되는데 합벽식 타운하우스가 대부분 50~100평형 정도여서 두세채만 이어도 연립주택이 된다. 연립주택은 공동주택으로 분양가상한제 대상인 것이다. ◇환금성 개선으로 투자가치 높아져=국내에서 본격적인 타운하우스의 효시로 꼽히는 파주 출판단지 내 헤르만하우스(137가구). 28ㆍ33평 두 가지 타입의 이 타운하우스 시세는 현재 최고 7억원을 웃돈다. 분양가 대비 2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시행사인 ㈜JBS는 1차 성공에 힘입어 올해 중 파주 교하 택지지구 내에서 120평형 43가구로 구성된 2차 헤르만하우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타운하우스가 최고급 주거공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투자가치도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타운하우스는 초기 분양가가 높고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적다는 이유로 그동안 투자가치가 조명이 안됐었다”며 “하지만 주된 수요층이 고소득층인데다 최근 환금성도 개선되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콘도식으로 분양하는 골프빌리지 형태의 타운하우스의 경우 다주택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이른바 세컨드 하우스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타운하우스 투자엔 아직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합벽식 타운하우스의 경우 한가구가 2~3층으로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아파트에 익숙한 국내 수요자들에겐 아직 익숙치 않다”며 “또 냉ㆍ난방비와 관리비가 많이 들고 아직까진 주변 편의시설이 부족한 교외에 주로 지어져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신중히 고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06/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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