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별세한 고(故) 정인영 한라건설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기독교장으로 엄숙하게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등 현대가(家)의 주요 인사를 비롯한 7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이날 영결식은 고봉수 목사의 사회, 서울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으며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영상물 상영, 추도사, 헌화 및 분양 등이 이어졌다.
약력보고는 한라건설 김홍두 사장, 추도사는 원로 언론인인 이혜복씨와 한라동우회장 맡고 있는 한상량씨(전 보워터한라펄프제지 사장)가 각각 맡았다.
한상량 한라동우회 회장은 추도사에서 "고인은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보냈지만 항상 절제되고 빈틈없는 일정을 짜서 업무에 활용했고, 비행기 안에서도 언제나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운구행렬은 송파구 잠실동 한라건설 사무실을 지나 곧바로 장지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의 선영으로 향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장남 정몽국(53) 전 배달학원 이사장과 차남 정몽원(51) 한라건설 회장이 있다.
한편 최근 현대상선의 경영권 분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정몽준 의원과 현정은 회장은 이날 장례식장에서 어색한 조우를 했지만 서로 대화를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발인 하루 전인 23일 새벽 빈소를 찾았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