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왼쪽 두번째) 한나라당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본21이 주최한 '변화와 희망의 정치를 향한 정몽준 대표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소속 의원들과 조찬을 함께하고 있다. 최흥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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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당심을 끌어안기 위해 사무처 직원에서부터 개혁소장파와 당 실세 인사 등을 잇따라 만나는 등 전방위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17일 당내 개혁 성향의 초선 모임인 민본 21과 모임을 가진 데 이어 18일에는 한나라당을 양분하고 있는 친박계의 수장인 박근혜 전 대표와 첫 회동을 갖고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정 대표는 17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와 18일 오후3시 국회 의정관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박 전 대표와의 만남 일정을 소개했다.
정 대표는 '박 전 대표에게 오는 10월 재보선 협조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협조를 구해도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분위기를 봐서 협조를 구해도 될 것 같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전날 청와대 회동에 대해 "남북문제도 얘기했다고 한다"면서 "(두 사람 간) 독대가 이뤄진 것은 요즘 그만큼 국정현안이 많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10월 재보선 이외에 개헌을 비롯한 정치개혁 문제, 전당대회 개최 여부, 당 쇄신방안, 정기국회 당 운영방안 등 당 안팎의 여러 현안에 대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은 주로 정 대표가 박 전 대표에게 자문을 구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민본21과의 모임에서 "개헌 논의 자체가 권력구조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한 선거구제 개편은 선거제도 개선이나 개혁으로 생각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조기전당대회와 관련, "필요하면 해야 한다"며 "정치인은 선거를 통해 단련된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 대표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 "적당한 시기에 만날 것"이라면서 "이 전 최고위원이 내 지역구인 중앙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지 않느냐. 이른 시일 내에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 대표는 "강재섭 전 대표도 한 번 만나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이상득 전 부의장과 이미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 초선의원들을 비롯해 거물급 인사들 접촉까지 광폭 행보에 나서는 것은 당심 잡기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정몽준식 소통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